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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오이 암꽃 수꽃 구분 못 해서 헤맨 초보 일지 오이 덩굴의 폭주와 초보 농부의 당혹감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제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뿐이었습니다. 싱싱한 오이를 따서 바로 아삭하게 베어 무는 그 환상적인 장면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상상과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종묘상에서 튼실해 보이는 오이 모종 네 개를 사다가 정성스럽게 심었을 때만 해도 제 앞날에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이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자라더군요. 심은 지 불과 14일 정도 지나자 줄기가 제 허리춤까지 올라왔고, 3주가 넘어가니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는 속도가 거의 폭주 수준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오이가 알아서 잘 자라주는 효자 작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잎만 무성해지고 도무지 열매가 달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이었습니다. 옆집 텃밭 .. 2026. 2. 15.
19. 오이 덩굴 지지대 없이 키웠다가 바닥에 기어다닌 썰 초보 농부의 무모한 도전과 방임 재배의 시작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제 머릿속에는 오직 수확의 기쁨만이 가득했습니다. 시장에서 사 온 오이 모종 네 개를 흙에 심으며 그저 물만 잘 주면 주렁주렁 열매가 맺힐 줄 알았지요. 당시 저는 지지대나 오이망의 중요성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자연 그대로 키우면 더 생명력이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하고도 위험한 환상 에 빠져 있었습니다.호박처럼 바닥을 기어 다니며 자라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 판단은 정말이지 큰 오산이었습니다. 모종을 심고 나서 약 2주 정도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아침마다 물을 주러 나가면 잎이 한 장 두 장 늘어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했거든요.성장 속도를 과소평가한 대가하지만 오이의 성장 속도는 제 .. 2026. 2. 15.
18. 오이는 쉽다더니 3일 만에 잎이 누렇게 변한 이유 초보 농부의 야심 찬 시작과 예상치 못한 첫 번째 시련텃밭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 중 하나는 오이만큼 키우기 쉬운 작물이 없다 는 말이었습니다. 모종 하나만 심어두면 알아서 쑥쑥 자라나고 한여름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열매를 안겨준다는 그 달콤한 유혹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습니다. 그래서 설레는 마음으로 종묘상에 가서 아주 튼튼해 보이는 오이 모종 두 개를 사 왔습니다. 잎이 손바닥만 하고 진한 초록색을 띠고 있어서 누가 봐도 건강해 보이는 녀석들이었지요.15cm 모종의 건강했던 모습과 3일 만의 변화오이를 심은 첫날만 해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흙을 정성스럽게 파고 퇴비도 적당히 섞어주었으며 지지대까지 튼튼하게 세워주었거든요. 오이는 덩굴 식물이.. 2026. 2. 14.
17. 방울토마토 웃자람, 햇빛 부족이 원인이었다 17. 방울토마토 웃자람, 햇빛 부족이 원인이었다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먼저 가졌던 로망은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한 바구니 가득 수확하는 것이었습니다. 초보 농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볼 법한 풍경이지요. 시장에서 사 먹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달콤하고 아삭한 맛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모종을 사 왔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모종을 사 왔을 때만 해도 그 녀석들은 키가 약 10cm 정도로 아주 탄탄하고 야무진 모습 이었거든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베란다에서 자라나는 그들을 지켜보며 저는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습니다.콩나물처럼 가늘게 자라는 방울토마토의 비극처음 일주일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방울토마토의 키가 쑥쑥 자라 있는 것이 눈.. 2026.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