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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말만 믿고 결정했다가 후회한 일

by !lifestyle 2026. 1. 8.

 

남들 말만 믿고 결정했다가 후회한 일 : 처절한 실패 기록

2025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저에게는 명확한 한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제 주관보다 남들의 추천과 화려한 성공담을 맹신하여 제 인생의 중요한 자원을 투입했던 그 시기입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켜면 '월 천만 원 버는 법'이 쏟아지고,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영웅담이 즐비합니다. 저 또한 그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남들의 말만 믿고 섣불리 부업과 투자를 병행했다가 겪었던 처절한 실패 경험과,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 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 저의 철저한 '오답 노트' 입니다.

무작정 뛰어든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환상

 

돌이켜보면 2, 3년 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직장인도 퇴근 후 하루 2시간이면 월급 이상의 부수입을 만든다"라는 자극적인 카피가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주변 지인 중 한 명이 실제로 소소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이성은 마비되었습니다. 철저한 시장 조사나 제 적성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그저 남들이 된다고 하니 저도 당연히 될 줄 알았습니다.

레드오션 속에서도 빈틈이 있다는 착각

당시 수많은 전문가들은 위탁 판매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외쳤습니다. 재고 부담 없이 도매 사이트의 물건을 올려 팔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은 전형적인 군중심리(Mob Mentality) 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간과한 것은 시장의 객관적인 포화도 수치였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제대로 분석했더라면, 당시 소매업 온라인 거래액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었고 판매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단순히 "틈새시장이 있다"라는 막연한 희망 고문보다는, 구체적인 경쟁 강도(Competition Intensity) 를 파악했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진입했을 때,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만 수백 명이 넘었고, 가격 경쟁은 10원 단위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스템 의존

성공한 멘토들은 자동화 프로그램을 강조했습니다. 상품 소싱부터 업로드까지 AI가 다 해준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2025년인 지금은 AI 에이전트가 훨씬 고도화되었지만, 당시의 툴들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들이 추천하는 비싼 유료 프로그램 결제부터 덜컥 진행했습니다. 수익이 나기도 전에 월 고정비만 수십만 원이 나가는 기형적인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상품의 본질적인 가치나 상세 페이지의 설득력(Copywriting)을 고민하지 않고, 프로그램이 긁어오는 데이터에만 의존했습니다. 이는 마치 요리사가 재료의 신선도는 보지 않고 칼질하는 기계만 비싼 것을 산 꼴이었습니다. 시스템은 도구일 뿐, 사업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것 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카더라 통신이 만든 잘못된 소싱 기준

"A 카테고리가 마진이 좋다더라", "B 시즌에는 무조건 이게 팔린다더라" 하는 커뮤니티의 글들을 맹신했습니다. 직접 데이터를 뜯어보고 키워드 검색량(Search Volume) 상품 수(Product Count) 의 비율인 '경쟁률'을 계산해보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아이템은 이미 끝물인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트렌드는 파도와 같아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때쯤이면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기라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저는 남들의 말만 믿고 재고를 떠안을 뻔한 위기를 수차례 겪으며, 정보의 시차(Time Lag)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숫자가 보여주는 냉혹한 현실과 마이너스 수익률

 

열정만으로 시작했던 일은 곧 차가운 숫자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매출은 나오는데 통장에 돈이 없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제가 딱 그 꼴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매출액(GMV)에 취해 실질적인 손익분기점을 계산하지 않은 참혹한 결과였습니다.

ROAS의 함정과 마케팅 비용의 역습

초기에는 유입을 위해 광고가 필수라는 조언에 따라 퍼포먼스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300%만 넘으면 이득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맹점이 있었습니다. 마진율이 20%인 상품을 팔면서 ROAS가 300%라면, 사실상 팔수록 손해인 구조입니다.

구체적으로 계산해 볼까요? 10,000원짜리 물건을 팔아서 2,000원이 남는데, 광고비로 3,300원을 쓴 셈입니다. 여기에 배송비, 포장비, 반품 손실 비용, 플랫폼 수수료(3~6%)까지 더하면 적자 폭은 더욱 커집니다. 저는 이 간단한 산수조차 하지 않고, "광고를 돌리면 언젠가 터진다" 라는 남들의 말만 믿고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었습니다. CPC(클릭당 비용)가 1,500원을 넘어가는 키워드에 무작정 입찰했던 저의 무지함이 뼈아팠습니다.

간과했던 숨겨진 비용들

남들이 말해주지 않는 비용은 곳곳에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CS(고객 응대) 비용과 반품 리스크였습니다. 위탁 판매의 특성상 제가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하니, 고객의 불만 사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배송이 늦다", "품질이 조악하다"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반품이 들어오면 왕복 배송비는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 하나를 팔아 2,000원을 남기려다 반품 한 번에 6,000원이 날아가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시간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퇴근 후 2시간? 실제로는 새벽 2시까지 송장을 입력하고 고객 문의에 답변하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저의 인건비를 시급으로 환산하니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이것이 남들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의 실체였을까요?

정산 주기가 불러온 현금 흐름의 붕괴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현금 흐름(Cash Flow) 이었습니다. 오픈마켓은 고객이 구매 확정을 누르고 나서도 며칠, 길게는 몇 주 뒤에 정산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도매처에는 물건값을 바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통장의 잔고는 오히려 비어가는 기이한 현상, 즉 '흑자 부도' 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신용카드로 물건값을 막고, 정산금으로 카드값을 메꾸는 카드 돌려막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다 그렇다, 버티면 된다"라는 주변의 무책임한 조언은 저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자금 회전율(Inventory Turnover)에 대한 이해 없이 덤벼든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실패를 통해 재정립한 의사결정 프로세스

결국 1년여 만에 사업자를 정리했습니다. 금전적인 손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존감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이 실패는 저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남의 말만 믿고 결정하지 않습니다. 저만의 검증 프로세스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생존자 편향의 오류를 인지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수천 명의 실패자 중 살아남은 극소수입니다. 이를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해서' 성공했는지에만 집중하지만, 사실 '무엇을 하지 않아서' 망하지 않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더 열심히 찾아봅니다. "이렇게 하면 월 1,000만 원 법니다"라는 영상보다 "내가 폐업한 이유 5가지"라는 글에서 훨씬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리스크를 먼저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당할 수 있을 때만 실행에 옮깁니다. 낙관론은 실행의 동력이 되지만, 비관론은 생존의 방패가 됩니다.

정보의 교차 검증과 정량적 분석

누군가 "이 주식이 뜬다", "이 사업이 대박이다"라고 하면 저는 다음의 세 가지 단계로 반드시 검증합니다.

1. 팩트 체크: 해당 주장이 근거하는 원본 데이터(통계청, 재무제표, 공식 보도자료)를 직접 찾아봅니다.
2. 반대 의견 청취: 해당 의견에 반대하는 전문가의 논리를 반드시 찾아 균형을 맞춥니다.
3. 직접 계산: 수익 구조를 엑셀에 입력하여 마진율, 수수료, 세금(부가세, 소득세)을 뗀 순이익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직감이나 감정이 아닌,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합니다. "느낌이 좋다"는 말처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나에게 맞는 옷인지 확인하는 메타인지

남들에게 좋은 옷이 저에게도 어울리란 법은 없습니다.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고객 전화 응대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CS가 필수적인 유통업에 뛰어들었으니 탈이 날 수밖에 없었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 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글을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에는 강점이 있지만, 즉각적인 협상이나 영업에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유통업 대신 블로그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다 숏폼(Shorts) 영상을 해야 한다고 해도, 제가 영상 편집에 흥미가 없다면 하지 않습니다. 나의 기질에 맞는 일을 찾았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성 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글을 마치며 독자분들에게 드리는 제언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추천만 믿고 큰돈이 들어가는 결정을 앞두고 계신가요? 혹은 "지금 안 사면 후회한다"는 말에 조급함을 느끼고 계신가요?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의 실패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단 하나입니다. 모든 결정의 책임은 결국 오롯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 입니다. 성공했을 때 박수받는 것도 나이지만, 실패했을 때 그 빚과 후회를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나 자신입니다. 타인은 조언자가 될 수는 있어도, 책임자가 되어주지는 않습니다.

2025년,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정보는 더 교묘해졌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쉬운 길은 없고, 남들이 떠먹여 주는 성공은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옛말처럼, 남들의 말은 참고만 하되 결정은 치열한 검증 끝에 내리시길 바랍니다. 비록 그 과정이 느리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그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길임을 저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웠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저보다 훨씬 현명하기를, 그리고 그 결과가 단단한 결실로 맺어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